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인 신기남 의원과 이해찬 전 총리가 ‘한반도평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권도전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내 친노진영의 대선 세몰이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신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통합경제론’을 주창하며 대선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북이 정치통일을 하기 전에 경제통합을 먼저 해야 독일과 같은 막대한 통일비용을 치루지 않는다”며 ‘1단계 대북 사회인프라(도로ㆍ철도ㆍ항만ㆍ전기ㆍ통신시설 등) 건설 → 2단계 남한 기업들의 대북진출 및 기업도시 건설 → 3단계 남북 통화 통일(화폐가치를 1대 1로 통일)’로 진행되는 3단계 통합경제론을 주장했다.
그는 또 “6월중에 최종적으로 정치적 결심(대권도전 결심)을 한다면 그 때 보따리(통합경제론을 포함한 대선공약)를 풀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통합추진 성패가 판가름 나는 6월 14일 이후 대권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신 의원이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과 더불어 열린우리당 창당주역인 이른바 ‘천ㆍ신ㆍ정’ 트로이카가 모두 대선후보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한편 이 전 총리도 23일 ‘4단계 통일론’을 제시하며 사실상의 대선공약 풀기에 나섰다. 4단계 통일론은 ‘1단계 평화체제 확립 → 2단계 남북경제공동체(KEC) 발족 → 3단계 남북연합 → 4단계 남북 합중국 혹은 통일한국’의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을 계승발전 시킨 것이란 게 주변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