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현철씨 문제 최대쟁점/「한보 청문회」 정국 돌입

◎출석횟수·증인순서·장소 등 여야 의견 맞서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0일 여야 3당간사회의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오는 4월15일까지의 세부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21일부터 45일간의 청문회 정국에 돌입한다. 그러나 김현철씨의 출석횟수를 비롯, 방식·증인순서·장소등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 완전한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여야는 내달 7일부터 15일까지 전개될 수감중인 증인을 포함, 아직까지 미합의된 쟁점사항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여야는 이번 국정조사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는 점을 의식, 한보사태 및 김현철씨 파문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규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대출압력에 초점을 맞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데 비중을 둘 예정이다. 반면 국민회의 등 야권은 「몸체=김현철씨」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김현철청문회로 몰고 가려는 방침이어서 내달 15일 이후의 일정합의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연말 대선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국민회의는 연일 특위활동전략을 논의, ▲김현철씨 개입의혹(조순형) ▲한보부도원인(김원길) ▲한보철강 인·허가(김경재) ▲한보자금 유용및 사용처(이상수) ▲금융권 자금대출 규명(김민석)등 5개팀을 구성, 역할을 분담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해찬 의원 등 지난 88년 5공특위위원들의 자문을 비롯, 당내의 실무지원반과는 별도로 전직 서울은행 대출담당 직원·공인회계사·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외부 고용인력 등이 지원, 각종 자료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특히 김현철씨가 막강한 국가기관을 이용해 국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92년 대선자금까지 추궁할 태세다. 자민련의 경우도 국정조사활동의 핵심을 김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해소에 두고 ▲정보근 한보회장과의 밀착여부 ▲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 등 사적 정보채널 운영 ▲한보철강 특혜대출 과정 등의 분야로 전담팀을 구성, 메가톤급의 관련사실 폭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청문회공조」를 강화, 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부분에 대해 무차별공세를 퍼붓기로 했다. 한편 증인 및 참고인 신청 등에서도 나타났듯이 연말 대선을 의식한 여야간 수면하의 담합으로 자칫 한보청문회가 수박 겉핥기식이 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청문회는 열리겠지만 명확한 진실규명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양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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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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