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8년만에 다시 유엔 참석국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잔인하고 억압적인 인종차별 정권(racist regime)"이라고 공개 비난하자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서방 외교관 40여명이 연설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이번 회의에 앞서 미국, 이스라엘, 독일 등 9개국은 "회의가 중동국가들에 의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판하는 반유대주의 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회의 참가를 거부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파행과 관련, "이란 대통령이 공식 연설을 비난과 분열, 선동의 자리로 이용한 것을 비난한다"면서도 "유럽 대표들이 회의장에서 보여준 행위는 파괴적이었다"고 말해 양측 모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2001년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대표단을 철수시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