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당뇨 등에도 효과 입증…시장규모 1,000억대 전망
| 연령에 따른 각 장기별 코큐텐 농도감소 그래프. 심장에 존재하는 코큐텐 농도가 가장 많이 감소함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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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자임Q10, 고함량 시대 열린다’
노화의 원인인 체내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고 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촉진시켜 활성물질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코엔자임Q10’(이하 코큐텐)의 고용량 시대가 열렸다. 국내 최초로 코큐텐 합성기술을 개발한 대웅제약은 최근 코큐텐 100mg을 함유한 제제를 출시했다. 이전까지 이 성분은 의약품으로 분류돼 30mg을 넘을 수 없었지만 이번에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허가가 나면서 고용량 제제 출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세계 코큐텐 사용사례를 조사한 결과 제품의 안전성이 확보되고 고용량을 사용하는 추세에 맞춰 고용량 제제 출시를 허가했다. 국내 코큐텐시장은 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대웅제약ㆍ유한양행 등 약 12개 업체가 알약ㆍ물약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량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면 10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코엔자임Q10이 뭐길래?= 코큐텐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에 필요한 효소의 역할을 보조하는 조효소(Coenzyme)의 일종으로 인체의 모든 세포와 혈액에 존재하며 항산화작용과 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촉진한다. 유비퀴논, 유비데카레논, 비타민Q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심부전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10여년 전부터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 노화방지, 미용 등의 영역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성분을 함유한 음료 및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
코큐텐의 가장 큰 역할은 노화를 촉진하고 암ㆍ성인병 등을 유발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작용이다. 활성산소를 직접 제거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CㆍE의 활동을 2~3배 가량 촉진시켜 준다. 또한 혈관이 산소와 접촉하면서 노화되는 이른바 '지질산화' 작용을 막아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보통 성인이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1일 코큐텐 양은 20mg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필요한 코큐텐양을 최소 50mg으로 권하고 있다. 코큐텐을 많이 포함한 식품은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 땅콩, 브로콜리, 시금치 등이 있다. 과량 복용시 자동적으로 배설되며 일부 외국 문헌에는 하루 1200mg까지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ㆍ고지혈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이용= 코큐텐의 다양한 질병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다. 1일 100~200mg을 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심장박출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켰으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정도가 심한 중증 심부전에 효과가 더욱 좋다.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고지혈증과 당뇨환자에도 효능이 있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박민선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당뇨 환자의 경우 코큐텐 양이 최대 65% 감소한다"며 "최근 당뇨환자에 코큐텐이 처방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지혈증의 환자들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먹는데 부작용으로 근육이 아픈 '근육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근육병 환자를 조사한 결과 코큐텐 양이 정상인에 비해 50% 가까이 떨어졌다. 따라서 코큐텐을 보충해주면 어느 정도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몸이 떨리고 뻣뻣해지는 파킨슨병에는 300~1200mg 까지의 고용량 요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다만 파킨슨병의 경우 다른 약을 이미 쓰고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큐텐은 정상인들도 나이가 듦에 따라 20~30% 정도 감소한다. 20대와 비교해 80대 노인은 간장에 존재하는 코큐텐이 20%, 신장은 35%, 폐는 50%, 심장은 58% 가량 감소한다. 박 교수는 “특히 활력과 관계된 장기에서 코큐텐양이 월등히 감소한다”고 말했다.
◇미국시장 2조원, 일본 4,000억원대= 전 세계적으로 코큐텐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중 3위 품목으로 2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된 직후 최대 건강기능식품으로 부상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코큐텐은 수출품목으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의 니신과 국내 대웅제약 2곳 정도다. 대웅제약은 발매 첫 해 미국ㆍ일본 등에 90억원 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 약 20톤(400억원)의 원료를 수출할 계획이다.
◇두통 등 부작용ㆍ약물상호작용 조심해야= 좋은 효과가 있으면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을 먹은 1,000명 중 7명 정도가 두통, 속쓰림, 미식거림 등 부작용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약, 당뇨약 등 전문 치료제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용해제의 효과를 떨어 뜨릴 수 있으므로 코큐텐 성분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의ㆍ약사에게 자신의 질병과 복용약물을 미리 알리고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