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활황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투자주체별체감 상승률은 극명히 엇갈린다.
종합주가지수를 10년7개월만에 1,060선 위로 끌어올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짭짤한 수익을 낸 반면 개미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주가는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 1,000선 아래로 밀려나 4월29일(911.30) 바닥을 찍고난 이후 이달 15일 1,059.60으로 상승하는 동안 기관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6.79%를 기록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의 주가도 평균 24.24%나 치솟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상위 15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4.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6.27%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5개 종목중에서는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한개도 없었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중에서는 5개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인들은 이 기간에 한진해운 주식을 1천397억원 어치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오히려 2만7천300원에서 2만5천850원으로 5.31% 하락했다.
순매수 4위인 SK㈜의 경우 5.05% 주가가 떨어졌으며 현대미포조선(-4.25%), CJCGV(-4.46%), 고려아연(-9.68%)도 주가가 뒷걸음쳤다.
또 LG전자(3.01%), LG필립스LCD(1.30%), 쌍용자동차(5.97%), 대우건설(3.28%),대한항공(4.63%), LG상사(9.24%), GS홀딩스(1.69%) 등 7개 종목은 한자릿수 상승률에 그쳤다.
다만 순매수 14위인 서울증권은 41.27%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개인들이 주로 사들이는 종목은 별로 오르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4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갈 정도로 `팔자'에 치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