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2명 가운데 1명은 올해를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해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ㆍ조직전문 컨설팅업체 인사전략연구소는 근로자 200인 이하 중소기업 CEO 2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8%가 올해 체감경기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들었던 해로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예년과 비슷하다는 대답은 29.3%였으며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경영능력에 대한 사원들의 불신과 한계를 느꼈을 때(30.8%)와 경영난이 악화됐을 때(30.1%)라는 대답이 많았다. 건강이 악화됐을 때(17.4%), 사원간 불화로 조직분열의 위기를 느꼈을 때(10.1%), 바쁜 일정으로 가정불화가 생겼을 때(7.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 CEO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또 사원들과의 조촐한 단합대회(29.4%), 완전한 휴식(20.1%), 오는 2006년을 대비한 비전 구상(8.2%)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35.5%)이라는 의견이 더 악화될 것(16.4%)의 2배를 넘었으며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한 응답은 33.8%였다.
신경수 인사전략연구소 대표는 “중소기업 CEO들은 올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능력에 대한 불신과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누구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