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 상임 조사소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제출한 300쪽분량의 보고서에서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이 런던지점의 파생상품 투자 내역과 손실규모를 알고 있었으며 대외적으로 이를 은폐ㆍ축소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4월 언론들이 '런던 고래'로 알려진 JP모건 런던지점의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이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대규모로 매매했다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자 "사소한 일로 야단법석을 떤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달 뒤인 5월에는 런던지점의 CDS 투자 손실이 2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이후 손실규모를 62억달러(6조8,937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도 JP모건 경영진은 해당 투자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서 런던지점의 트레이더들이 손실규모를 은폐하고 경영진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상원 보고서는 해당 투자는 장기 전략에 근거한 것이었으며 다이먼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미 지난해 4월 런던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3개월 연속 손실이 발생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JP모건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는 한편 금융당국 역시 부실감독에 대한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미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JP모건이 매월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수차례 제출하지 않거나 중요한 정보를 누락했는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원은 15일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해 JP모건 경영진과 금융감독 관계자들의 증언을 청취한다. 특히 이번 사태로 불명예 퇴진한 이나 드루 전 JP모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출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함구해오던 그가 공개석상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