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대5로 뒤진 9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상대 마무리 투수 라파엘 소리아노의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1회 시즌 첫 홈런, 전날 워싱턴전 4회 솔로포에 이은 시즌 3호 홈런. 추신수가 3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때린 것은 2005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뿜어낸 추신수는 2002년 작성한 개인 최다 홈런 기록(22개) 경신을 기대하게 했다. 그가 올해 새 둥지를 튼 신시내티는 '타자들의 천국'인 홈 구장을 쓰고 있다.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는 최근 10년간 2,146개의 홈런이 터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인 US 셀룰러 필드(2,157개)에 이어 전체 30개 구장 중 홈런 수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오른쪽 펜스까지 거리가 왼쪽보다 짧은 비대칭 형태라 추신수 같은 좌타자가 당겨 쳐서 홈런을 치기에 유리한 곳이다.
이날 추신수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려 올 시즌 세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기록했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을 0.350으로 끌어올렸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홈런을 발판으로 5대5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연장 11회초 1점 홈런 2개를 얻어맞아 결국 6대7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