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잇따라 세계 최대규모의 월 생산량을 돌파하는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삼성SDI는 지난 8월 충남 천안공장에서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패널 생산량이 21만5,000대를 기록, 세계 최초로 2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PDP 양산을 시작한지 4년 3개월, 지난해 10월 월 생산량 10만대 돌파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생산량이 두 배나 늘어난 것은 올 하반기 들어 PDP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1~3라인의 생산량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반면 삼성SDI보다 5~6년 먼저 양산을 시작한 일본 업체인 마쓰시타의 8월 생산량이 약 15~16만대, FHP와 파이어니아는 각각 4~5만대, 5~6만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SDI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87만대)보다 153%나 늘어난 약 220만대로 잡고, 생산 및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심임수 PDP본부장(부사장)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의 대형 세트 업체들과 활발한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월 12만대 규모인 제3 생산라인의 능력을 연말까지 최대한 향상시켜 1~3라인의 월 생산량을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생산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도 지난 8월에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 나란히 세계 최초로 월 생산량 400만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