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9세의 너무나 평범한 미혼여성입니다. 전문대 전자계산과를 나와서 첫 직장인 학원에서 강사로 1년여 근무했습니다.
미치도록 일하고 싶은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현재까지 오게 되었네요. 3개월동안 시골초등학교 전산보조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컴퓨터 기초에 대해서 가르치기도 했구요. 또 서울로 상경해서 웹디자인한다고 학원 다니기도 했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지방 집으로 내려와 있어 주변에 취업할 회사도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경리직인데 이쪽 방면은 제가 적성이 맞지 않아서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취업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네요. 제 나이에 과연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전산관련해서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는 분야가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무언가 1, 2년 열심히 노력해서 어느 기업에서든 환영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생각, 내가 자의로 퇴사하지 않는 한은 정년이 될 때까지 자신의 존재를 조직으로부터 인정 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의 희망입니다.
사고의 관점을 약간 바꿔보고, 고민하고 계신 바를 함께 생각해 봅시다. 학력은 현재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초등학교만을 졸업하고도 성공한 분들도 있고, 무언가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더 배워야겠다는 그 무엇이 있지 않다면, 나이 34세에 대학원을 졸업한 여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리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현재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방의 중소기업의 관리직 혹은 경리직 사원으로 일하면 어떨까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는 일가견이 있고, 직원들을 상대로 컴퓨터 활용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 회사의 네트웍에 장애가 있으면 관리업체가 오기전에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웹디자인을 위한 툴도 다뤄본 경험으로 외주 개발한 홈페이지의 일부 내용을 수정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자기개발에 열정이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이버MBA 과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귀하만의 고민이 아니고, 일 순간에 끝낼 수 있는 고민이 아니고, 오랜 기간 노력하면서 계속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바랍니다.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 황선길 본부장 (sunway@job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