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형주 주춤하자 대형주 다시 꿈틀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들이 주춤거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자 그 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매력이 여전하지만 단기 과열로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가 사흘째 유입되며 전날보다 15.95포인트(0.83%) 오른 1,941.54에 장을 마쳐 나흘 만에 1940선을 회복했다.

이날 반등을 주도한 것은 대형주, 그 중에서도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던 전기전자(IT)주와 자동차주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31%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도 1% 이상 오르는 등 전기전자(IT)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4.81%나 오르며 지난 9월14일(4.8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0.89%), 현대모비스(1.01%), 기아차(1.36%)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자동차주도 모처럼만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주들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역시 1% 이상 오르며 7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후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하락세를 모면했다.

이처럼 대형주들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전날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아이폰5 출시효과, 온라인세일 효과 등으로 8월보다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돈데다 중국의 9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9.9%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글로벌 정책효과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해소된 것이다.

7월말 이후 중소형주가 수직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가격 매력을 갖춘 대형주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간 대형주 약세가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이후에도 정책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인 만큼 오는 18일 예정된 중국의 3ㆍ4분기 성장률 발표와 유럽연합 정상회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대형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하락 추세 전환, 대형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예상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도주ㆍ수급ㆍ모멘텀 3박자가 여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그 동안의 조정으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중반수준으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정책 기대감이 다소 살아난 만큼 큰 폭의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지수 하단을 가늠하는 테스트 과정이 좀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저평가 구간 진입으로 추가적인 매물 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번 주 예정된 호재성 대외 뉴스를 바탕으로 반전을 모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