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D TV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LED TV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초 발표한 올해 글로벌 3D TV 판매량 목표치(200만대)를 상향 조정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4일 "3D TV는 지난해 출시돼 전세계에서 260만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LED TV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3D 콘텐츠 협력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현재 3D TV 주문이 100만대가량 들어와 있지만 패널이 없어 공급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연초에 발표한 연 200만대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풀HD LED 3D TV를 출시한 후 지금까지 27만대가 팔렸으며 상반기까지 6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패널 수급이 개선되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은 "올해 3D TV 시장규모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1등 업체는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나가야 하며 시장이 있는 만큼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전했다.
또 3D 콘텐츠를 공급하는 채널에 대해서는 "TV 앱스토어 등 온라인을 통한 공급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삼성 TV앱스뿐 아니라 IPTV를 통해 3D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캐머런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여건이 되면 고려는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TV 사업 진출을 선언한 구글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사업성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구글 관계자들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웃음으로 답했다. 또 구글이나 애플의 TV 시장 진출이 삼성에 위협이 되는지를 묻자 "우리 사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라면서 "스스로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삼성의 3D TV는 어지러움 등 피로감을 최소화한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경쟁업체들의 제품과 차별화된다"면서 "3D TV를 구매할 때는 판매하는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어지럽지는 않은지, 보기에 편하고 깨끗한지를 직접 비교해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안경이 없는 방식의 3D TV에 대해 "지금도 공공장소나 모바일기기에서는 무안경식 3D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가정에서 편하게 풀HD 화질로 볼 수 있는 수준까지 가려면 기술과 비용의 문제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