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수익사업 정부서 지원해야"

임기 절반 넘긴 오영교 동국대 총장<br>등록금 책정 내년 단과대학장에 위임등 자율경영<br>인재 양성하려면 대학도 비즈니스 마인드 필요


오영교(61·사진) 동국대 총장은 '혁신전도사' 로불린다. 경제관료 출신인 오총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재직시절 전 직원 연봉제와목표관리제, 다면평가제 도입등 경직된 공기업 조직을 '혁신경영' 을 통해 변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지난 2007년2월동국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기업보다더효율적이고 스피드 있는 경영' 이었다. 오총장은 취임사에서 "내부 고객인 학생·교직원이 만족하고 외부 고객인 기업·학부모가 감동하는대학을 만들겠다" 고 공언했다. 오 총장은 "취임 당시 약속한 '108프로젝트' 는 약 70%가량의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며 "그동안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뒀다면 남은 2년은 구체적인 성과와 결실을 맺는 데 주력하겠다" 고 말했다.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취임 당시 효율과 성과 중심의 시스템 경영을 대학에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구축했나. ▦대학 내 의사결정구조를 '원 샷(one-shot)' 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총장·본부장·처장들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를 수시로 연다. 이 회의에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진다.회의 자료도 없다. 의사결정 사항을 제외한 모든 보고는 온라인 메모로 대체 시켜 직급간보고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했다. 또단과대 학장의 권한을 대폭 늘려 자율경영체제로 전환시켰다. 내 년부터 등록금도 단과 대별로 학장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단과대가 스스로 예산안을 짜고 등록금 평균 상승분을 초과하는금액에 대해서는 단과대가 알아서 쓰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성과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할 것이다.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면 공개했다. ▦시스템을 혁신하는 근본 목적은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1차 고객인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강의의 질과 커리큘럼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강의평가는 이를 측정하고 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처음에는 다들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제 다른 대학들이 우리 대학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많은 사립대학이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동국대는 어떤가. ▦재정문제는 모든 사립대의 고민이다. 재단이 무한정 투자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장큰재원이 등록금인데 경상비용으로 대부분 사용된다. 신규 투자를 하려면 200억~300억원 정도가 필요하데 등록금으로는 안 된다. 결국 기부금을 받거나 스스로 돈을 벌 수밖에없다. 학교기업을 많이 만들려고한다. ' 동국아트컴퍼니' 가 좋은 사례다.강부자씨가 출연한 연극은 10억원 이 상의 매출과 3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극 전용 극장인 이해랑극장을 만들었다. 조만간 기술지주회사도 설립할 것이다. 기부금도 2007년 이전까지는 연간 30억~40억원 수준이었는데 2007년 이후 2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수익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규제가 너무 많다. 건물 하나를 짓는데도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대학도 민간 기업처럼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 대학의 수익사업도 기본적으로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 않은가. 특례규정이라도 만들어서 지원해줘야 한다. 대학이 벌어들인 수입을 학교재정으로 전환 할 수있게 해주면 국가가 대학에 돈을 줄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정부가 대학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데. ▦규제완화가 아니라 대학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식으로 가야 한다.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일일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절차가 너무 느리고 복잡하다. 정부는 아직도 대학에 완전한 자율을 주면 비리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대학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정부 산하기관을 잘 운영하는 노하우가 뭔지 아는가. 정부의 영향력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독립적이 되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대학을 믿어야 한다. -사회적 수요가 적거나 취업률이 낮은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정원이 줄어든 학과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은데. ▦입학 성적이나 재학생 수, 취업성적등을 3년 단위로 평가해 평가 결과 하위15%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좋은학과는 늘려준다. 경쟁을 통해 학과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차원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학과가 없어지는것을 본 적이있나. 사회적 수요가 없는 학과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사회가 원하지 않고 수요가 없는 학과는 없어지거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커리큘럼을 바꾼다거나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 아닌가. ▦대학과 기업은 근본적인 성격이 같다.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많이 팔아야 한다. 대학은 인재를 받아더좋은 인재로 양성해서 사회로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세스가 같다.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것과 대학이 좋은 교육을 통해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과정이다. 인재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대학경영이다. 대학에 경영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다. -취임하면서 5개 분야 국내 최고, 3개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과를 만들겠다 고 공언했는데. ▦이미 경찰행정학과 연극영화학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불교학도 동국대 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최 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불교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불교학술 원장으로 해외 석학인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를 모셔왔다. 앞으로 의생 명공학(BT)·정보기술(IT) 분야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일산에 조성하고 있는 의 생명공학 캠퍼스는 의대와 한의대, 바 이오벤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의료클 러스터로 주목받게될것이다. IT도중 점적으로 육성할 생각이다. 이들 분야 에서 세계 최고가 나올 것으로 본다. 약력 ▦1948년 충남 보령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12회 ▦산업자원부 차관 ▦KOTRA 사장 ▦행정자치부 장관 ▦대통령 정무 특보 ▦동국대 총장(현) 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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