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시절 항일운동을 벌인 애국지사 성창환 선생이 20일 오후 10시30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1917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본 야마구치(山口) 상업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39년 2월 같은 학교생 유재우, 민병구, 황계주 등과 조선인 학생 친목단체인 ‘여우회(麗友會)’를 항일결사 조직으로 개편했다.
선생은 동지들과 이 조직을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정책인 내선일체와 조선어 폐지, 일본식 성명 강요, 지원병 제도 등을 반대하고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1939년 12월 동지 15명과 함께 부산에서 열린 여우회 졸업생 송별회 자리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맹세했다. 이듬해 4월에는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내선일체 등을 단호히 배격할 것을 고취하기도 했다.
선생은 이런 활동이 일경에 발각돼 1940년 7월 체포됐으며 1년여 간 구금상태로 조사를 받다가 1941년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83년 대통령표창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성규영 인하대 겸임교수 등 2남 2녀가 있다. 발인 23일 오전7시 삼성서울병원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