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유동성확보 주력 '비상경영'
오너체제로 위기관리 나서
재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주요기업들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현금창출과 대대적인 경비절약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한편 어떤 위기에도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 경영'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임원 인사에서 오너의 측근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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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마련하면서도 이를 확정하기 보다 '경기대응형'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투자를 1조3,000억원 늘렸으나 반도체 경기상황에 따라 이를 신축 집행키로 했으며, 제일모직은 발생 가능한 모든 불안요소를 예측하고, 사전에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시나리오 기법을 올해 핵심전략으로 도입했다. 안복현 사장은 매달 시나리오 경영회의를 갖고, 4단계로 구성된 시나리오 경영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종합상사들도 마찬가지. 현대종합상사는 예방차원의 전사적 위험관리 체계의 구축에 나섰으며, SK글로벌은 일일 경영보고 체제를 통해 위기발생을 사전방지하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재계는 특히 위기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SK그룹을 비롯 두산, 현대차, 대성, 성우 등 근래없이 많은 기업들이 오너의 가족 및 측근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비상경영 체제에 대해 액센추어(앤더슨컨설팅)의 한 컨설턴트는 "글로벌 스탠더드형 경영체제를 갖춰 적극적인 위기관리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