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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호구는 허용하고 둔다

제2보(17∼31)



올레KT배는 2010년에 새로 생긴 기전이다. 1인당 제한시간은 1시간. 우승상금은 1억원. KT가 협찬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랭킹에 의한 자동시드제가 특징이다. 지역투어를 상설화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결승은 5번기. 흑17은 흑19를 두기 위한 예비 수순이었다. 어제 소개한 유행형은 19의 자리를 백이 꼬부리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세돌은 중원의 두터움을 백에게 제공하기가 싫어서 실전보의 흑17로 변화를 구한 것이다. 이 신형은 백에게 24의 호구를 허용하게 되므로 쉽게 결행하기 어려운데 언제나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이세돌은 백에게 이 호구를 선선히 허용하고 있다. 그는 27로 누르는 수순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28. 이곳을 게을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백28이 놓인 시점에서 이세돌은 3분쯤 시간을 썼고 타이젬의 생중계 해설을 맡은 백홍석7단은 참고도1을 예측했는데 이세돌이 실제로 둔 수는 흑29였다. "독특한 착상입니다. 우변 백대마에 대하여 아주 통렬한 공격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백홍석) "우변을 노리는 것인지 하변쪽을 노리는 것인지는 두고 봐야지."(윤현석) 백30은 일단 기분좋은 행마로 보인다. 그런데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흑31에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별로 좋은 수순 같지는 않은데…."(윤현석) "강수를 보고 있군요."(백홍석) 백홍석이 참고도2의 흑4까지를 타이젬에 올렸다. "이렇게 끊을 작정이겠지요."(백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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