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 갤러리] 권치규 '회복 탄력성'

청동에 우레탄 페인트 채색, 110×30×117㎝, 2014년작 /사진제공=ArtSpace H

힘차게 흐르고 끊임없이 순환하는 푸른 물결. 그런데 동심원을 이루는 물의 파장 한 부분이 떨어져나간 듯 비었다. 하지만 물은 되돌아 다시 떨어져 그 빈 부분을 곧 채우게 될 것이다. 본래의 둥근 형상을 되찾은 물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흐르고 또 흘러 유지되는 것임을 보여줄 것이다. 조각가 권치규의 신작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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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밑바닥에 떨어져도 우리는 다시 재기의 희망을 본다. 심지어 물도 자리를 내줬던 것이 떠나면 다른 물이 다시 그곳을 채운다. 부정과 해체, 억압은 꼭 그만큼의 반대급부의 힘, 즉 긍정 생성, 자유의 힘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존재론적 '회복 탄력성'"이라고 얘기한다. 이 용어는 물리학적으로 '탄력성', 심리학적으로 '정신의 스트레스 대항력, 삶의 본원적 의지'라는 뜻으로 쓰인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트스페이스H에서 6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는 도중에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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