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 공략 박두식 주인엔바이런먼트 대표
“앞으로 친환경 소재인 ‘피톤치드’가 웰빙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화장품뿐 아니라 바디 및 헤어용품, 가습기 첨가액, 탈취제 등 생활 주변에 피톤치드를 활용할 만한 제품은 무궁무진합니다.”
마스크팩과 비누 등 피톤치드 소재의 화장품 생산 및 유통 업체인 주인엔바이런먼트의 박두식(53) 대표는 주위에서 피톤치드 전도사로 통한다.
그리스어로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라는 뜻의 피톤치드는 식물이나 나무가 각종 미생물이나 곰팡이ㆍ세균 등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살균물질을 말한다. 산림욕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바로 피톤치드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사람에게 생기를 부여하며 자연의 맑고 청량한 기운을 전달해줘 자율신경의 안정에 좋습니다. 또 공기를 정화하거나 악취를 없애고 식품의 방부ㆍ살균을 비롯해 실내의 곰팡이ㆍ집먼지진드기 등의 방충에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피톤치드의 항균작용은 인체를 좀먹는 병원균에도 유효하며 인체에 안전한 천연물이므로 부작용의 염려도 없습니다.”
이처럼 피톤치드 예찬론자이지만 사실 박 대표가 피톤치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불과 1년여 정도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내건축디자인 업계에서 알아주는 베테랑 건축인이었다.
지난 72년 대학졸업 뒤 대한교육보험 설계실 근무를 시작으로 민인터내셔날 상무, 민설계 소장, 크로스디자인 대표,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에는 숭실대 실내디자인학과에서 강의도 했다.
청와대 연무관 및 춘추관 실내설계를 비롯해 조선호텔ㆍ노보텔ㆍ로열호텔 등 호텔객실 설계 및 감리, 경남은행ㆍ경기은행ㆍ고려증권 등 금융기관의 본ㆍ지점 설계ㆍ시공, 성균관대와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국가정보원, 한국은행 실내설계 등이 박 대표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랫동안 건축일을 하다 보니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해한 마감재가 아닌 친환경 소재 마감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우연히 ‘피톤치드’ 오일을 접하게 됐는데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뛰어나더군요. 그래서 이런 성분을 건축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사람 피부에도 직접 활용할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말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주인엔바이런먼트는 3개월 전부터 ‘피톤치드’라는 브랜드로 피톤치드 누드마스크팩과 크리스탈비누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신생브랜드라는 핸디캡과 비교적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유통판로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박 대표는 “피톤치드 제품이 피부 트러블이 전혀 없어 민감하고 까다로운 피부는 물론 아토피 피부에도 효과적”이라며 “고급 뷰티숍을 중심으로 벌써 단골 고객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건축업보다는 이 사업에 전념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그는 “중국ㆍ미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해 연말쯤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화장품 외에 다양한 생활용품에 활용한 ‘피톤치드 웰빙 숍’ 매장을 직접 설계해 전국 곳곳에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