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전 3기 버금가는 해상풍력에너지 확충

한전 등 발전 6개사 2020년까지 42조 들여<br>진도 광양 발전소 건설 등 신재생에너지 대폭 늘려


한국전력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바다 위의 발전소'인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소 11기가 넘는 분량의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한다. 이에 따라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2.5GW)을 비롯해 전남 진도~광양 일대 남해안에도 대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가 들어선다. 한전은 이와 더불어 신재생 발전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자본과 부지를 민간에서 유치해 배당이나 연금 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전과 남동발전 등 발전 6개사는 2020년까지 총 42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11.5GW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1%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지난 2012년 말 기준 목표의 64.7%만 달성하고 있으며 그나마 폐기물 등 일부 에너지원에 편중돼 있어 포트폴리오 재편이 절실하다.


한전은 이에 따라 서남해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한전 및 발전 6개사가 총 사업비 13조원을 들여 공동추진 중인 새만금 인근 서남해 해상풍력은 2017년까지 500㎿ 규모의 실증ㆍ시범단지가 구축되며 2020년에는 총 2.5GW 규모의 발전소로 개발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2기가 넘는 발전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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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와 광양 일대 남해안에도 총 1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이 추가로 들어선다. 한전은 현재 전남도와 공동으로 입지확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며 올해 4월이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나온다.

현재 제주도에 설치된 실증플랜트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해상풍력 발전이 전무한데 앞으로 해상풍력이 신재생에너지 주축으로 급부상하는 것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육상풍력이나 조력보다 상대적으로 인·허가나 민원 문제에서 자유로운 해상풍력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와 함께 발전소나 송전선로 건설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성과공유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나선다. 송전선로 주변 마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서 이 사업에 주민이 토지나 현물을 출자하거나 보상금 투자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면 토지 임대료나 연간 5% 이상의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것이다. 한전은 송전선로 건설 갈등이 첨예한 밀양지역에서 이 사업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 같은 신재생 사업에 소요되는 재원(42조5,000억원) 중 10조원은 2020년까지 누적되는 당기순이익을 통해 충당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규모의 부채 감축을 추진 중인 한전그룹이 과연 앞으로 5~6년 동안 30조원이 넘는 신규 PF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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