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잉글리쉬' 나오자마자 1,000여곳 채택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초등학교 영어 부교재가 외국 제품을 따돌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등영어 부교재는 그동안 90% 이상이 외국 것을 그대로 사용해왔다. 이에 국내 한 출판사가 우리나라 어린이의 눈높이 맞춘 '펀펀 잉글리쉬 (Fun Fun English)'를 내놓자마자 초등학교 300여곳과 학원 1,000여곳에서 부교재 또는 정식교재로 채택, 사용하고 있다.
■ 출시하자마자 인기몰이
지난 97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규과목으로 지정돼 2000년 3~6학년의 정식교과로 개설된 초등영어는 정규 교재 이외에도 부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그동안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이 교재 시장의 90% 이상을 미국 등 외국제품이 장악해왔다.
그러나 올초 국내 한 출판사가 중앙대 정정호(영문과) 교수와 함께 만들어 출시한 펀펀 잉글리쉬가 등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시범 테스트를 위해 각 학교에서 샘플을 이용하도록 권유한 결과 전국 300여개 학교와 1,000개 학원에서 교재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국의 초등학교가 6,000여개임을 감안하면 펀펀 잉글리쉬가 출시되자마자 약 5%의 시장을 점유한 셈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내년 초에는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 우리 어린이 눈높이 맞춰
펀펀 잉글리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이다.
정 교수와 초ㆍ중등 현직 영어교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영어교사 등이 95년부터 7년여간 40억원을 들여 제작한 이 교재는 덕보ㆍ심순 등 토종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회화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경기도 시흥 도창초등학교의 박정순 교사는 "우리 모습의 아이들이 나와 우리 실생활과 똑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영어를 가르치니 아이들도 쉽게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