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화 키워… 가진 돈 다 써 사재 출연 못해

윤석금 회장 사과 회견<br>국회 정무위 윤회장 증인 채택

"제가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윤 회장은 5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고 어려울 때 진작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홀딩스도 기업회생절차까지 가게 됐다"고 밝혔다. 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숙인 윤 회장은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며칠 사이 도덕적 해이에 관한 여론의 차가운 비판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듯 야윈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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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리아나화장품 매각 후 사재출연과 같은 조치를 묻는 질문에 윤 회장은 "현재 가진 돈을 거의 다 써 그럴 입장이 못 된다"며 "(사회 환원)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검토해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했을 때도 250억원이 손해나면 그만인데 펀드를 조성한 책임 때문에 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넣었다"면서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코웨이 주식, 캐피탈 주식 등을 담보로 8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빚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웅진플레이도시를 인수하지 않으면 공사대금 900억원이 손해가 난다고 해서 제가 700억원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32년 동안 사업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친인척 특혜, 불법 회계, 불공정한 인사 등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건을 다루기로 하고 윤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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