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해외 홍보인력을 확충한데 이어 기자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경영 활동이나 경제 동향에 관한 정례 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홍보 전략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부터 6개월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전반적인 사업활동이나 제품 및 기술 현황을 설명하는 행사를 매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각 사업총괄의 담당 임원뿐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문가들도 강사로 참여해 제품.기술 현황 뿐 아니라 유가와 환율 동향 등을 비롯한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전략이나 제품 개발동향의 외부 유출이나 공정공시 문제 등을 우려해 각종 사내 정보의 공개를 꺼려왔던 삼성전자가 자발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는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관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기업활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앞으로 태평로 삼성 본관내 기자실을 개편해 경영과 경제관련 도서를 비치하도록 하고 각 사업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등 새로운 홍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도록 해외 현지의 문화와 풍토 등을 감안한 홍보가 필요하다며 외교통상부 서기관을 지낸 권계현 씨를 해외홍보 담당상무로 영입하고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기자를 채용하는 등 해외 홍보인력을 확충한 바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변신은 지난 6월 MBC 앵커 출신의 이인용 전무를 홍보팀장으로 영입한 이후 홍보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전략으로 변신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업계의 홍보전략에 이같은 변화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