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부에나센터에서 공개 예정인 아이폰5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기존보다 커진 4인치급 화면에 한층 빨리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최신 이동통신기술인 LTE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기존에는 무선사업부 산하 전략마케팅팀을 주축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왔지만 이번에는 애플과의 소송전을 전담하는 IP센터 인력도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며 "다만 애플의 일방적인 특허소송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아이폰5에 LTE 통신칩셋이 탑재되느냐다. 이미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로 애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아이폰이 LTE를 지원하면 애플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특허분석 전문업체 IRW가 최근 분석한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LTE 표준특허 중 9.36%인 1,177건의 특허를 보유해 1위를 기록했다. 상위 5%의 핵심 특허에서도 79건을 보유해 퀄컴(81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존 WCDMA 특허의 대다수는 표준특허와 비표준특허의 구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반면 최신 기술인 LTE 특허의 상당수는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향후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애플이 미국 본안소송에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를 소송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삼성전자에게 맞불을 놓은 구실이 되고 있다. 자칫 전략 제품의 미국시장 판매에 중단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하자 바로 다음날 프랑스와 이탈리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 신제품이 LTE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을 확대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문송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결국 스마트폰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싸움인 만큼 글로벌 LTE 전쟁에서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며 "애플이 LTE 원천기술을 보유한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을 앞세워 대리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