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반기문 "에볼라 구호인력 의무격리 조치 불필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는 ‘에볼라 구호인력에 대한 21일간 의무격리’ 조치에 대해 에볼라 구호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은 인류애를 위해 헌신한 보기 드문 사람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의무격리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언급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에 참여한 뒤 귀국한 미국인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에 대한 뉴저지주의 21일 의무격리 조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반 총장은 “(의무격리 조치는) 의학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인 만큼 이들을 격리해서는 안 된다”며 “(의학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낙인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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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간호사 히콕스도 의무격리 조치를 당한 직후 자신은 에볼라와 관련한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격리 조치를 비난했다. 히콕스는 나흘간의 격리 조치 뒤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일단 이날 퇴원할 예정이다. 이후 히콕스에 대한 의료상의 조치는 그가 사는 메인 주에서 맡게 된다.

앞서 뉴욕·뉴저지주 는 지난 24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보다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21일간의 의무격리를 명령했다. 그러자 에볼라 구호를 마치고 돌아온 미국 의료진과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에볼라 구호 현장에 가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 것”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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