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이사장은 지병으로 지난 7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새벽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장남인 고인은 평양 출생으로 서울고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했다. 1960∼1963년 외무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대통령 의전비서관, 공보 비서관을 거쳐 1980년대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스웨덴, 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2월드컵유치위원회 집행위원도 지냈다.
2002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출범시킬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박 대통령 일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2005년부터는 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야권은 정수장학회를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국가권력이 강탈한 '장물'로 규정하고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고인은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문제를 MBC 관계자와 논의한 대화 내용이 보도되면서 야권의 사퇴압박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월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놓은 시점에서 박 대통령 취임에 맞춰 스스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5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장지는 파주시 동아경모공원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