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한 겨울나기] 겨울철 사우나·찜질방 '돌연사' 조심

몸 시원하게 풀려다 차갑게 굳는다<br>심혈관질환·고령자, 사우나·찜질 5분넘기지 말고<br>사우나 직후 냉수욕도 위험… 몸 천천히 식혀야


지난 달 25일 충북 충주시의 한 목욕탕에서 김모(여ㆍ6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온탕에 쓰러져 있던 김씨는 평소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겨울철이 되면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돌연사 등 응급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ㆍ당뇨 환자나 고위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심질환 발생위험 높다면 사우나 5분 이내로 건강한 사람이 찜질을 하게 되면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략 90℃를 웃도는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찜질을 하게 되면 높은 온도로 인해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분당 100~160회 이상으로 잦아진다.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피부 혈관도 확장된다.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하면 혈압을 낮추고 폐활량을 높이며 류머티즘 환자의 경우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혈압ㆍ당뇨 등 심혈관질환자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심장ㆍ뇌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감소, 혈액ㆍ산소 부족으로 인한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심장질환자들은 찜질ㆍ사우나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ㆍ협심증ㆍ심장질환 등 심혈관 질환자들은 가능한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장시간의 찜질ㆍ사우나는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찜질시간은 한 번에 15~20분으로 제한하고, 충분한 물을 마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40대 이상 중년과 고령자라면 찜질시간을 1회 5분으로 줄일 것을 조언한다. 최근 심각한 병을 앓았거나 격렬한 운동, 과음을 했다면 찜질이나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 사우나 직후 냉수욕은 돌연사 위험 찜질방에서 나온 직후 냉방이나 냉탕에 들어가는 것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뜨거운 방에서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양이 감소, 심장을 손상시키고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자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뜨거워진 몸을 천천히 식히고 냉방과 난방을 급격하게 번갈아 왔다 갔다하지 말아야 한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40세 이상으로 음주ㆍ흡연을 즐기고 고혈압ㆍ당뇨 등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찜질ㆍ사우나를 할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평소 질환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찜질방·사우나 돌연사를 막는 7가지 예방법 1. 음주 후 찜질방·사우나는 피한다. 2. 한 번에 15~20분 이상 찜질을 하지 않고 시원한 물이나 보리차를 충분히 마신다. 당분이 함유된 청량음료는 가급적 삼간다. 3. 사우나ㆍ찜질방 등에서 냉온 교대욕은 자제한다. 4. 감기 등으로 아플 때 사우나ㆍ찜질은 피한다. 5. 찜질ㆍ사우나 중 심장이상을 느끼면 즉시 중단한다. 6. 혈관이 막히게 하는 피떡(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아스피린 등)을 꾸준히 복용한다. 7. 당뇨ㆍ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자 및 고위험자는 전문의와 상의해 권고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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