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사진) DGB금융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지역 영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부산과 울산·경남 등 이른바 '부울경' 지역에 대한 영업을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8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시중은행 가운데 8년 연속 1등급은 대구은행뿐"이라고 강조한 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적자 한 번 안 냈고 단 한 번도 공적자금을 받은 적 없는 탄탄한 은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23%나 떨어진 것에 대해서도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증시상황이 달라졌고 유상증자를 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조달할 수 있는 자본이 적어지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 더 필요한 부분은 영업력 확대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는 지난해 말 15년 만에 4,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올해 경영 방향에 대해 박 회장은 "올해도 무리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부실이 나지 않게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항 철강업이나 전자단지 등 대구·경북 성장이나 경제지표가 타 도시에 비해 열세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이나 울산·경남 쪽으로 진출하려 한다. 지난해 울산과 김해에 각각 지점을 하나씩 냈고 부산과 경남에도 올해 지점을 더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진출은 지난해 말 개설한 베트남 호찌민사무소 안정화에 집중한다. 박 회장은 "상하이지점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위안화 거래 신청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는 위안화 영업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캐피털도 거래처가 많이 나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은 DGB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박 회장은 "보험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우면서 은퇴시장을 겨냥한 상품 등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