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김해, 부산 사상, 광주 광산구, 전남 목포,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울산 북구…'
지난 한해 전국에서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들의 면면이다. 모두 지방이라는게 눈에 띈다. 특히 창원 진해구와 부산 사상, 광주 광산구 등의 지역은 전년 대비 모두 2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6.9%)의 3배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도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지난해 못지 않게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후거주지가 될 충남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대거 사업비를 투자해 개발하는 만큼 향후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플러스리얼티의 조민이 팀장은 "혁신도시, 세종시의 경우 기대감에 비해 지난해 매매가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가까워질수록 수요자들의 관심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부산 해운대, 경남 창원 등 올해 인기를 끌었던 지역에서 메이저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만한 지방 신규분양아파트 단지를 살펴봤다.
◇세종시 인기 올해도 쭈욱=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 지역은 '세종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9월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를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및 소속기관 36곳이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만 여명에 이르는 공무원도 순차적으로 이주해올 예정이다.
이미 지역내 기대감은 크게 부풀어 있어며 실제 지난해 분양했던 8곳의 민간분양아파트는 대부분 수십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2월에만 5개 단지 6,000여가구의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중흥건설은 세종시에서 3개 블록 3,20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일 브랜드로는 세종시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1-3생활권 M3, M4블록은 각각 866가구, 1,375가구로 구성되며 임대아파트(10년 공공임대)인 1-4블록 M2블록은 전용 59㎡ 965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M3블록은 초ㆍ중ㆍ고교가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3생활권 M6블록에서는 현대엠코와 ㈜한양이 1,94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를 분양한다. 세종시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전용 59, 8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4베이(전면부와 맞닿는 공간의 면적) 설계 등을 적용해 채광력과 조망권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지방 혁신도시 공급도 줄이어= 한국해양연구원ㆍ한국자산관리공사ㆍ영화진흥위원회 등 13개 기관이 이전하는 부산 대연동 일대 대연혁신도시에서는 부산도시공사가 올 상반기 최고 41층 전용 59~163㎡ 2,3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며 공무원 특별 분양가는 3.3㎡당 860만원선, 일반분양가는 3.3㎡당 93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물량이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우선공급돼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울산 중구 우정동 일대에 들어서는 우정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 근로복지공간 등 에너지ㆍ노동 관련 10여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총 6,174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며 울산 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수요자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월 동원로얄듀크2차 652가구, 에일린의뜰3차 600가구 등이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이밖에도 올해에는 강원 원주혁신도시와 대구 신서혁신도시에서 지구내 민간 최초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블루칩 아파트에도 주목=지난해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부산에서는 올해도 1만2,000여 가구의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도심 재개발 물량이 많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 재송1구역을 재개발한 '해운대더샵센텀누리'를 오는 2월 신규 분양한다. 최고 27층 4개동 전용 72~127㎡ 375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2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근의 롯데백화점, 신세계센텀시티, 벡스코, 시립미술관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다.
경남 김해, 양산, 창원 등의 신규 아파트도 주목해볼 만하다. 경남권 주요 도시인 이들 지역은 지난해 기존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20%를 넘어섰던 곳들이다. 한화건설은 창원 상남2구역을 재건축해 꿈에그린 아파트를 2월경 분양한다. 공급면적 기준 99~155㎡ 812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13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김해 삼계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올 하반기 아이파크 619가구를 분양하며, 양산 물금지구에서는 반도건설, 동원개발 등이 3개 단지 2,500여 가구를 신규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