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위안화 개혁속도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7.75위안선에 진입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경제당국은 이날 정책보고서에서 “급격한 위안화 변동은 없다”고 밝혀 앞으로 미ㆍ중간 ‘위안화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슨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중국은 나름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개혁에 더 속도를 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은 임기 2년간 위안화의 완전한 시장변동환율제 전환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아 압박을 강화하겠다”며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위안화 정책에 대해 강한 질책을 받은 폴슨 장관은 “위안화 제도의 빠른 개혁을 위해 미국은 압력도 넣고 강펀치도 날릴 것”이라면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에 대한 압박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주로 달러화로 구성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3,500억달러 규모로 전체의 8%에 불과하고 미국 국채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5,000억달러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규모를 웃돈다”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는 폴슨 장관 발언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인민은행은 위안ㆍ달러 기준환율을 사상 최저치인 7.7615위안으로 고시했고 장중 7.75위안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개혁에 극히 미온적이다. 중국 경제정책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중요한 것은 위안화의 절상이 아니라 절상압력을 완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유동성 조절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단기간에 위안화의 대폭적인 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