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철강사와 합작… 연산 600만톤 규모 2011년 하반기 착공<br>기존 인프라 활용 방식… 동남아 시장 석권 포석
| 정준양(왼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과 파즈와르 부장(〃다섯번째) 크라카타우스틸 사장이 2일 자카르타시의 인도네시아 정부청사에서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에 관한 MOA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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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인도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철강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에 잇따라 일관제철소를 건설, 이 지역 철강시장을 주도하고 글로벌 영역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포스코는 2일 자카르타시 인도네시아 정부청사에서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인 이날 MOA 체결식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파즈와르 부장 크라카타우스틸 사장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안 칠레곤시에 단계별로 총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기로 했다. 조강 연산 300만톤 규모의 1단계 공사는 오는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브라운 필드 방식으로 초기비용 줄여
양사가 합의한 이번 프로젝트는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방식과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한 항만•부지•용수•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이다.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 내 유휴부지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ㆍ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정상 조업의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정준양 회장은 MOA 체결식에서 "양사의 40여년간 조업경험은 합작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기에 충분하다"며 "포스코는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인프라•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동남아 시장 선점
포스코는 철광석•석탄 등 제철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자원을 개발 투자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일관제철소 건설로 연간 3,000만톤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번 사업으로 국가 경제개발에 필수적인 자동차•조선•건설 등 핵심산업에 대한 고품질 철강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연평균 65억9,000만달러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이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표해왔다.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난 1970년에 설립돼 연산 24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판재류 내수 시장의 60% 수준을 공급하고 있다.
◇ 인도•베트남 제철소도 추진
포스코는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연산 5,000만톤 규모의 조강 생산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가 이날 합의한 인도네시아 외에 인도와 베트남에도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이유다.
인도 오리사주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1,200만톤 규모. 현재 필요부지의 90%가량을 매입 완료했고 인도 연방정부에 석탄 탐사권을 승인 신청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 앞서 추진했던 베트남 일관제철 사업은 부지 문제로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지난달 "반 퐁(Van Phong) 지역에 건설하기로 한 일관제철소에 대해 베트남 정부의 타 지역 검토 요청으로 다른 지역의 건설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부지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베트남에 연산 4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