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앤씨는 전자결제와 구매대행 사업을 넘어 종합적인 비즈니스 컨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 기업이 될 것입니다."
금상연(사진) 처음앤씨 대표는 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처음앤씨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처음앤씨는 국내 기업간(B2B) 전자결제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기존 전자결제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비즈니스 관련 각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어클럽(Buyer Club)'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바이어클럽은 중소기업간 구매와 판매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신규 거래처 발굴, 기존 거래처 관리, 구매ㆍ판매업무 정보 공유 등의 주요 활동을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일종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전자결제-구매대행-바이어클럽(Buyer Club)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처음앤씨를 종합 비즈니스 포털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전자결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간 10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다"며 "총 9만여 개 회원사들의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일종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면 회원사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자결제 사이트를 통해서 결제만 하는데, 이 곳에서 기업이 거래하는 회사의 신용도를 확인하거나 새로운 거래처를 찾는 등 기업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컨텐츠 개발을 조만간 마무리해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앤씨는 'MP1'이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각종 장비 등 사업 시설 관련 거래가 이뤄지는 '시설MP1'에서는 올해 1월부터 정부기관에서 10억원 이상의 시설자금을 대출받는 중소기업들이 반드시 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입찰 하도록 의무화했다.
금 대표는 "정부 자금을 대출받은 기업들의 자금 사용이 일부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설MP1을 통해 투명한 자금 집행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시설MP1 공개입찰 의무화 기업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앤씨는 시설MP1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에 이어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은 원부자재 구매자금 사용을 보다 투명화 할 수 있는 '물류MP1'도 추진 중이다.
금 대표는 "기존에 원부자재 구매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할 때는 세금계산서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해 실거래 없이 서류상으로만 허위로 거래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판매사는 결제 받을 때 물류인수증을 발급하는데, 이러한 실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 과정도 투명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10개월 동안 개발해 오는 3ㆍ4분기 중 출범할 계획"고 설명했다.
처음앤씨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은 구매대행이다. 일시적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대신해 풍부한 유동 자금을 바탕으로 장비나 원부자재 등을 대신 구입해 제공하는 일종의 여신사업이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현금 유동성을 지원하는 일종의 '다리'역할을 하는 셈이다.
금 대표는 "처음앤씨는 그 동안 축적된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수 많은 기업들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쌓인 '무형의 자산'이 바로 사업의 노하우"라며 "직원들의 경험으로 이뤄진 것을 시스템화 하고자 종합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고, 처음앤씨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