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중국 윈난성(雲南省) 지진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VIP라운지에서 후 주석을 만나 반갑게 포옹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예상 밖의 포옹은 후 주석이 먼저 다가와 이 대통령을 끌어안으며 한ㆍ중관계를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윈난성 지진 피해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이재민이 75만명이 생기고 피해도 막심하다"며 피해 상황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후 주석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은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금번 재해가 신속히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중간 쟁점이 되고 있는 김영환씨 고문 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간 만남에서는 얘기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EC회의에 앞서 한중은 이미 지난 5일 한중 외교라인 실무접촉에서 서울대병원 진단서를 중국측에 전달하고 영사협정 조기 체결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만남은 국가 정상 자격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내년 2월25일 퇴임하고 후 주석은 연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국가주석직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물려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VIP 라운지에서 후 주석에 이어 노다 총리를 만났지만 후 주석과는 달리 웃으며 악수를 하는데 그쳤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회의장에서 나란히 앉았지만 특별한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