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는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중간배당 안건을 처리했다. 한국씨티는 은행 지분을 100% 보유한 한국씨티금융지주에 이를 지급하고 이 중 세금과 지주사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다시 미국 씨티그룹에 배당할 방침이다.
이번에 800억원 규모의 배당규모를 합하면 한국씨티는 지난 2004년 은행 설립 이후 현재까지 6차례에 걸쳐 총 5,600억원을 주주에게 나눠주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1,299억원을 중간배당해 고액 배당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배당금 중 한국씨티가 미국 본사에 송금한 금액은 875억원이다. 올해 중간배당금 중 미국에 배당하는 금액은 대략 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국씨티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4,568억원) 대비해서 절반 이상 오그라들 것으로 보여 또다시 고액 배당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은 한국씨티 배당규모에 대한 적정성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씨티에서 미국 씨티그룹으로 보내는 배당규모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금융감독원은 한국씨티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7.40%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만큼 은행에서 지주사로 배당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액을 지난해 실시한 금액보다 적은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