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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내수서비스업종에 눈 돌릴 때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국가별 성과 측면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신흥국에 비해 선진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과 이와 함께 신흥국 간에도 주식시장 성과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국가별 주가 수익률을 보면 인도를 제외한 브라질·러시아·중국 등 전통적 신흥국(BRICs)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10.2%)·러시아(-19.7%)·중국(-2.7%) 등은 미국(1.6%) 및 유로(-0.6%)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통화 가치 측면에서도 러시아·아르헨티나 등 적지 않은 신흥국 통화가 큰 폭의 평가절하를 보였다.

반면 인도(3.5%)·인도네시아(9.6%)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은 신흥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러한 국가별 주가 차별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 중에서 중국 무역수지를 살펴보자. 중국 2월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8% 감소했고 수입은 예상치를 웃돈 10% 증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선진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수출의 개선 가능성이 높지만 구조적 측면에서의 수출 수요 부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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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코스피는 -1.8%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의료정밀(11.6%)·의약품(8.4%)·건설업(8.3%)·은행(6.3%) 등 상당수 업종의 수익률은 양호하다. 부진한 업종은 화학·철강·통신 등 전통 대형주들로 구성된 업종들이다.

주요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확연한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 게임·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업종군의 경우 연초 이후 20%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내수서비스산업과 관련한 업종으로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내수서비스 업종의 강세는 글로벌 및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능성)가 반영돼 있다. 즉 첫째, 과거 일방적인 대선진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구가해온 수출업종의 장기 성장세 저하 가능성이다. 둘째,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 정책이 이들 업종에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여전히 서비스 소비 비중이 선진국 대비 지나치게 낮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내수서비스산업의 성장 여지는 매우 높아 보인다.

최근 환율 이슈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높은 자동차·반도체 등 대형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정부 정책 측면에서 내수서비스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국면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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