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국내총생산(GDP) 갭(Gap)보다 금융시장 상황을 폭넓게 반영한 '금융중립적 GDP갭'을 계산해보니 마이너스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GDP갭은 실질GDP와 잠재GDP의 차이로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충격이 감내할 수준이라는 금융안정보고서에 이어 금리 인상의 논거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
2일 박양수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장이 발표한 '금융중립적 잠재GDP 및 GDP갭 추정'에 따르면 기존의 GDP갭률은 2013년 2·4분기 현재 -1.3% 정도이지만 금융 상황 변수(주택자산 가치 및 민간신용)를 추가해 평균 낸 금융중립적 GDP갭률은 -0.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이 자료가 연구개발(R&D) 비용을 GDP에 포함하지 않은 2005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므로 GDP에 R&D 비용을 포함시킨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금융중립적 GDP갭이 기존 GDP갭보다 마이너스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의 논리를 쌓고 있다는 관측에도 조금씩 힘이 실린다. 한은은 4월29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을 사전 준비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30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금리 충격(2%포인트 상승)이 있어도 가계부채 위험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