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IMF가 유럽 위기로부터 글로벌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기금의 재원을 5,000억달러 가량 확충하는 방안을 회원국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1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IMF의 대출여력은 3,850억달러로, IMF는 이를 8,850억달러까지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를 위해 IMF는 선진국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과 원유수출국, 일본 등에 집중적으로 재원확대를 위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럽 스스로의 문제 해결 노력을 요구하며 IMF에 대한 추가 기금 출연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IMF는 이 문제를 조만간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실무자 협의에서 논의한 뒤 내달 25~26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선거 이전에는 기금 출연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내달 안에 5,000달러에 달하는 재원 확충 문제를 매듭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IMF가 기금 출연을 요청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경우 기금 출연의 대가로 IMF 내 발언권 확대를 요청할 수 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