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한미은행 공개매수에 성공해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씨티파이낸셜도 1~2년 내 지점을 100여개로 확충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으로 서민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씨티파이낸셜은 특히 신용대출이자를 연 33%로 설정하는 등 상호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연 55~65%)의 절반 수준인 파격적인 금리로 고객층 잠식에 나설 방침이다. 씨티파이낸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신용불량자 문제가 긍정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다른 외국자본의 서민금융시장 공략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파이낸셜은 연내 20여개의 지점을 신설하는 등 앞으로 1~2년 내에 80~100여개의 지점을 갖추고 서민금융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씨티그룹 소비자금융 부문의 리처드 잭슨 대표는 최근 “한국의 신용위기 사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며 “올해 안으로 20여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지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파이낸셜은 최근까지 대출연체 심화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배드뱅크 설립 등으로 신용불량자 문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 서민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출이자가 연 30% 이상인 서민금융시장 규모가 200조~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계 및 유럽계 대형자본 30~40여개도 연내 국내 서민금융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진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일본계를 비롯해 영국계 등 40여개 금융회사들이 국내 저신용자 대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