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남한 전력이 직접 공급되면서 입주 업체들의 제품 생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통일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공급 설비 공사가 5일께 마무리되면서 그 동안 자체발전기로 전력을 공급 받았던 리빙아트와 에스제이테크 등 시범단지 입주 업체들이 다음 주부터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 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은 남쪽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까지 전신주에 전선을 연결하는 배전방식으로 1만 5,000kw의 전력을, 본 단지에는 송전탑을 이용해 1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8일이나 9일 통신협상 실무자간 요금에 관한 협의가 이뤄지면 개성공단 정상가동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금까지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는 리빙아트 한 곳 뿐이었으며, 이미 공장을 준공한 반도체부품 업체 에스제이테크의 경우 필요한 양의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 교육에만 전념해 왔다.
임황용 에스제이테크 실장은 “이미 생산설비를 갖추고 안전검사도 마친 만큼 전력만 공급되면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반도체부품 용기와 패킹의 매출 10억원 중 절반 정도를 개성공장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48명의 북한 종업원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4월초 30여명을 더 뽑는 등 직원을 연내 2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24일 공장 준공식을 계획했다가 4월로 연기한 의류업체 신원도 전력공급 소식에 고무된 모습이다. 박정인 팀장은 “지난 달말 샘플 제작 등 공장가동에 앞서 필요한 작업은 끝낸 상태”라며 “전력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공장 준공과 상관 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