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한국인 두번째 PGA챔프 등극 '잡초 같은' 골프인생 빛 보다진출과정·Q스쿨 재수등 최경주와 닮은꼴… "이젠 세계 스타로"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PGA투어 첫 우승이 걸린 15m 퍼트를 가까이 붙이기란 쉽지 않다. 담력이 놀랍다." 9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에 이어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존 롤린스(미국)의 말이다. 롤린스에 1타 차로 쫓긴 채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은 양용은은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15m의 만만찮은 거리를 남겼다. 첫 퍼트를 길거나 짧게 하면 1타를 잃어 연장전에 끌려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부드럽게 친 볼은 홀 2~3m 앞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질 듯하더니 다시 홀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홀 오른쪽 30㎝에 멈춰섰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인 그는 우승 퍼트를 가볍게 집어넣고 환호했다. 양용은의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은 그렇게 이뤄졌다.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양용은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보태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6년 11월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정상에 오른 후 28개월 만에 맛본 우승. 양용은은 이로써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첫 승을 기록한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통산 7승)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PGA 챔프'로 한국골프사에 이름을 올렸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양용은은 3ㆍ4ㆍ5번홀 연속 버디 등으로 전반에 3타를 줄였고 12번홀(파4) 2.5m 버디를 성공시켰을 때는 2위 롤린스에 3타 차로 앞섰다. 15번ㆍ17번홀 보기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아내며 우승컵을 품었다. 100만8,000달러의 상금과 2011년까지 2년간의 투어카드, 다음달 마스터스 출전권 등을 손에 넣은 그는 "우즈를 이겼을 때보다 더 기쁜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양용은은 완도 출신인 '1호 챔프' 최경주와 닮은꼴이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연습장에서 일하면서 늦게 골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스스로 '골프검정고시' 출신이라 부른다. 1996년 프로가 된 후 한국에서 일본ㆍ미국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가며 '잡초'처럼 제 힘으로 일어난 점도 비슷하다. 지난해 최경주와 똑같이 PGA투어 데뷔 첫해 퀄리파잉(Q)스쿨을 다시 치르고는 "최경주 선배와 똑같이 우승도 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