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2~2003년 사이에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중소기업여신 부실화 우려가 높았다.
이 같은 과거 경험 때문인지 올해 3ㆍ4분기 대손충당금적립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억원이나 대폭 늘린 것을 부실화의 결과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반면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이번 대손충당금적립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평가도 제기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자산 증가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여신 연체율의 순증이 1.13%에 달해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기록한 0.5~0.8% 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 요주의이하 여신비율도 2ㆍ4분기 1.9%에서 3ㆍ4분기 2%로 증가했다”면서 “중소기업여신 건전성은 우려되는 수준이며, 이는 2005년 내내 주요한 대손비용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이 2ㆍ4분기 67%에서 3분기 110.1%로 크게 개선된 점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승창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9월동안 중소기업대출자산 증가액이 4,000억원에 그쳐 중소기업여신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리금융의 중소기업대출에 대해 타은행과 달리 부실화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 “전체대출자산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말 기준 47.2%로 타 시중은행 비해 높은 편이지만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우리금융의 연결기준 고정이하여신금액이 감소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요주의이하여신을 상당부분 반영하는 연체율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는 점에서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금융의 3ㆍ4분기 충당금적립은 연체율이 남달리 높아서가 아니라 향후 바젤Ⅱ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대손경험률에 따른 충당금적립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