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하루 전기료 830만원 때문에…

최고 야간경관 갖춘 이순신대교 밤엔 깜깜… 관광객 아쉬움

전남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가 관광객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건설비용으로 1조703억원을 투입한 만큼 규모에 어울리게 화려한 야간경관시설을 갖췄지만 밤에는 자태를 보여주지 못해서다. 에너지 절약 시책에다 막대한 전기료 부담이 작용한 것이다.

이순신대교 관리를 맡고 있는 전라남도는 지난 3월 광양매화축제 당시 3일간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경관조명을 가동했다. 하지만 다음 달 청구된 2,500만원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본 전남도는 이후 이순신대교의 경관조명을 아예 꺼버렸다.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내심 관광객 증가 등을 기대했던 광양시나 여수시는 야간경관이 없는 쓸쓸한 대교의 밤 풍경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 역시 대교의 화려한 야간경관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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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부산의 광안대교에 버금가는 야간경관을 이순신대교도 갖췄다고 들었는데 직접 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전남도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교의 야간경관은 정부 방침 때문에 지금 켜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 임시 개통한 뒤 지난 2월 완전 개통한 이순신대교는 광양만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다리가 연결되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광양국가산업단지까지의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이동시간은 7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6,333억원으로 기대된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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