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를 마쳤지만, 우리금융지주와 최종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 1월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대신증권의 우리F&I 인수가 한 달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F&I 가격에 대한 대신증권과 우리금융의 시각차이 때문이다. 작년 말 본입찰에서 4,100억원의 가격을 써낸 대신증권은 당시 10%가량의 가격조정폭을 요구했다. 부실채권(NPL) 투자전문 회사인 우리F&I의 특성상 정확한 가격 산정이 어렵고, 예비실사 단계에서는 30% 정도의 실사만 가능해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난색을 표하면서 최종 가격조정폭은 6.2%로 정해졌다.
초반부터 삐걱거린 가격협상 문제는 본 실사가 진행된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 대신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3주간의 본 실사를 거쳐 6.2%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이 이를 단호히 거절하면서 고착상태에 빠져있는 것. 우리금융측은 "가격을 두고 서로 입장이 맞지 않아 협상이 길어지고 있을 뿐 실무진들 간의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가격조정 폭을 정해 놓고 협상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 자료를 토대로 한 협상인만큼 양측이 합리적인 논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남아있는 다른 매물들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라도 이번 딜이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필요하게 협상이 길어질 경우 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본 실사 후 우발채무 등이 발견될 경우 어느 정도 가격조정을 하는 것이 인수합병(M&A) 계약의 관례"라며 "양측이 보다 성실히 협상에 임해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앞으로 이어질 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