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시대 건강 아파트가 뜬다] 평면 진화가 삶을 바꾼다

‘평면이 삶을 바꾼다’ 신평면이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아파트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아파트의 ‘컨텐츠’인 평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 5일제 실시, 가정 내 여성 입지 강화, 핵가족화,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도 아파트 평면 변화 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또한 아파트 평면의 변화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입주자의 만족을 극대화 한다. 성북구 길음동에서 최근 입주한 김진옥(주부)씨는 “새 아파트에서는 자녀와 부부의 공간이 분리돼 있어 부부생활을 보호 받을 수 있어 좋다 ”며 “평면의 변화가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부엌의 혁명 =최근 들어 평면상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공간은 바로 부엌이다. 아파트를 고르는 선택권자가 주부이기 때문에 건설 사들도 가장 크게 신경을 쓴다. 아직까지는 주부가 집안에서 가장 많은 활 동을 하기 때문에 평면상으로도 많은 배려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새로운 평면상의 부엌은 좀더 가족과의 간격을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예 부엌이 거실 옆으로 전진 배치된 평면, 이른바 LDK(living room, dining room, kitchen)평면(평면도1)이 도입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방이 대부분 북쪽이나 서쪽에 있었다. 그러나 주방과 거실을 붙여 동선을 줄이거나 일조권을 확보해 위생적으로 도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게다가 주부만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는 주방을 가족이 사용하는 거실과 통하게 함으로써 가족 공통의 생활공간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거실과 부엌 사이에 벽이 없어 집이 한층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부엌을 전면으로 내세우지는 않더라도 싱크대를 거실쪽으로 향하게 한 주방(사진2)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도입이 늘고 있는 이러한 주방형태는 주부가 요리, 설거지 등을 하면서도 벽을 보고 일하는 게 아니라 거실을 향하게 하고 있어 육아 및 가족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현관과 부엌이 바로 연결되는 문을 설치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주로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에 도입되는 이 문은 거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엌으로 갈수 있어 동선을 짧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나르거나 식료품 등을 구입해 주방으로 옮길 때 편리하게 이용된다. 이밖에 주방 뒷편의 발코니를 활용한 보조 주방의 확대도 최근 들어 눈에띄는 변화 중 하나다. ◇발코니의 혁명=발코니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공간이다. 우선 발코니 폭이 넓어졌다. 최근에는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화단을 설치할 시 2m 이상으로 넓힐 수 있어 기존 발코니보다 훨씬 넒은 공간을 발코니로 쓸 수 있게 됐다. 넓어진 공간을 화단처럼 가꿀 수 있어 삭막한 아파 트 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게 장점. 측벽 발코니도 새로 도입되고 있는 공간. 그 동안 가장 많이 쓰였던 발코니 형은 양면 발코니로 거실과 주방쪽에 앞뒤로 발코니를 낸 평면.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옆면에도 발코니를 하나 더 내 개방감을 높이고 서비스 면적도 넓혔다. 그러나 발코니가 넓어진 만큼 분양가가 인상되고 냉난방에 있어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생활보호를 위한 변화=부부 및 자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배려도 평면상에 나타나고 있다. 자녀와 부모의 공간을 분리해 설계되고 있는 것. 내부를 길쭉하게 설계해 한쪽은 부부 침실과 욕실, 다른 한쪽은 아 이들 방과 욕실로 구분하는 추세다. 또 30평형대 뿐만 아니라 20평형대도화장실 2개를 넣는 것도 이 같은 공간분리 추세를 반영한 것. ◇공간활용의 혁명=공간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가변형벽체, 최상층 복층 설계 등도 도입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코쿤형 및 활 동형 등 2개의 신평면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활동형 평면은 주중에는 업무로 인해, 주말에는 레저를 위해 실내 거주 시간이 길지 않은 입주자를 위한 평면이다. 이 평면에는 레저활동 준비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 및 헬스, 요가,러닝 머신을 할 수 있는 운동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코쿤형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가족을 위한 평면으로 1개 공간을 가족 영화관이나 도서 관으로 꾸밀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애완동물을 위한 공간이나 화단이 마 련된 것도 특징. 최상층을 복층으로 설계한 것 역시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케이스. 옥상층의 여유 공간을 이용해 2개 층을 쓸 수 있도록 한 것. 주로 자녀방이나 서재등을 위층에 배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층형 아파트는 최근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경쟁률 및 프리미엄 형성 수준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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