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희태 국회의장 前비서 금명 소환

검찰, 한나라 돈봉투 관련 고승덕 의원측 2명도 조사

검찰이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에 대해 금명간 소환조사를 펼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9일 박 의장 측에서 직접 돈을 받은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실의 여직원 이모씨와 이를 다시 박 의장 측에 돌려준 보좌관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와 김씨를 통해 지난 2008년 7월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받고 다시 돌려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조사한 고 의원과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돈봉투를 돌려받은 박 의장의 비서 고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과 정계에 따르면 당시 고 의원실에서 일하던 여직원 이씨는 전당대회를 2~3일 앞두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 남성이 의원실로 찾아와 쇼핑백에서 꺼내 건네준 노란 서류봉투를 받았다.


당시 이씨는 "어느 의원실에서 오셨느냐"고 물었고 이 남성은 "봉투 안에 명함이 들어 있습니다. 꼭 고 의원님께 전해주십시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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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쇼핑백이 관에서 쓰는 흔한 종류였으며 서류봉투 여러 개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는 고 의원 외에도 다른 국회의원에게 돈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전당대회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이 봉투를 책상에 두고 있다 이후 고 의원에게 전달했다.

고 의원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2008년 7월4일 서류봉투에서 박희태라는 이름이 적힌 명함을 확인한 뒤 당시 보좌관이던 김씨에게 여의도 한나라당사 대표실로 가서 돌려주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당시 박희태 대표의 비서 고씨에게 서류봉투를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고씨에게서 '박희태 의원 비서 고00'라는 명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에 출석해 돈을 돌려준 시각을 기록한 수첩과 고씨 명함 등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17대 국회 때 박희태 의원 비서로 있었으며 현재는 한나라당 A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 고씨는 현재 관련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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