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입을 합친 무역규모가 2일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수출누계액 2,598억1,000만달러, 수입 2,382억9,000만달러로 무역규모는 총 4,981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날 수출 10억달러와 수입 12억달러 등 22억달러를 추가해 무역규모가 5,003억달러로 5,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 시대가 열린 것은 지난 88년 1,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17년, 지난해 4,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세계 12위였던 무역규모 순위는 올해 홍콩을 제치고 1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산자부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무역규모가 5,450억~5,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의 총 무역규모(5,136억달러) 및 아프리카 53개국의 전체 무역액(4,435억달러)보다 많다.
대외무역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ㆍ조선 등 주요 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수출 확대로 이어진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높아져 수입액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교역규모 5000억달러 돌파는 한국이 선진 통상국가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세계 10대 무역국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