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4.80포인트) 하락한 2,012.2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은 665억원, 개인은 159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1,0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줄어들었고, 기관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등 제한적인 유동성 상황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지만 전 고점을 넘어설만한 모멘텀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005930)로의 쏠림현상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보기술(IT)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 민감주가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며 “전일 외국계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에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가 집중되며 나타나는 풍선효과”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관건은 다음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ECB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며 “ECB의 통화정책회의 전까지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8%)와 전기전자(1.46%), 비금속광물(1.02%)이 강세를 보였으며, 통신(-2.74%), 전기가스(-2.66%), 기계(-1.71%), 화학(-1.21%), 건설(-1.11%) 등은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88% 상승한 146만원으로 장을 마감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삼성생명(032830)도 1.10% 오른 1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015760)이 3.22%나 하락했으며, SK텔레콤(017670)(-2.68%), 포스코(-1.84%), 현대중공업(009540)(-1.32%)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0.35포인트) 내린 549.6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020.6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