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소통이 청년창업 키운다

지난 15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창업 한마당 투어'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청의 의지를 잘 보여준 자리였다. 송종호 중기청장을 비롯한 창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 청년 창업가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는 점에서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상과제를 해결하는 데 20~30대의 창업이 가장 큰 해결책인 만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향후 정책개선 방향으로 삼겠다는 이 행사의 취지는 누구나 공감할 만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년기업인들이 내놓은 지적에는 중기청이 따끔해 할만한 부분도 많았다.


"창업 지원이 정보기술(IT)쪽에만 너무 치우쳐 있어 제조업은 실제 시제품 만들 공간도 찾기 어렵다"는 것부터 "보통 2~3년 걸리는 아이템 개발 기간 중 정부 지원은 처음 1년에만 그쳐 이후 상환하는 기간에는 오히려 족쇄가 된다"는 토로까지 다양했다.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데 결과보고서를 만드는 서류작업에 시간을 다 뺏긴다"며 공공기관의 고질적인 행정편의주의를 꼬집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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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지적보다 더 눈에 띈 건 기탄없이 비판을 받아들이는 중기청의 전향적인 자세였다. 과거 중기청 내 벤처와 창업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친 송 청장은 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간의 정책이 청년 창업가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문제점이 확실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기업인들이 정책과 관련해 자칫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곧바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정해주기도 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직접 '소통'에 나서는 모습은 "올해를 청년창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송 청장의 각오를 허투루 들리지 않게 했다. 송 청장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올 한 해 전국을 돌며 각지 청년창업가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가질 계획이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 행사가 말뿐인 성찬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정교한 행정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중기청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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