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국내 증시는 극심한 양극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소수의 블루칩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군은 추세적 약세를 보였고 코스닥 역시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코스닥 강세는 체감지수와 명목지수의 괴리가 좁혀지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개인이 주도하는 코스닥의 강세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몇 가지 걱정도 든다. 무엇보다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꺼지곤 했던 과거 코스닥의 아픈 기억이 반복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코스닥의 버블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 주류인 벤처 종목군 자체에 내재돼 있는 ‘고위험 고수익(High-Risk, High-Return)’의 속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주가는 미래의 꿈을 반영해나간다. 벤처 종목군 역시 당장의 기업가치보다는 향후 좋아질 것이라는 꿈을 팔아 어필한다. 문제는 미래성장 가치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따라 좌우되는데, 나중에 ‘버블’로 판명될 수는 있겠지만 미리 거품의 크기를 재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탄력적으로 오를 때는 좋지만 시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대수익률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코스닥 투자시 실적이 호전되고 성장가치가 큰 기업을 찾아야겠지만 무엇보다 퇴출되지 않고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려야 한다. 시장 자체의 리스크로 저평가된 종목들도 있지만 계속기업(going concern)인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종목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영업적자로 인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끌어들인 유동성이 소진되고 있는 종목들은 우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납입자본 회전율(매출액/납입자본금)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도 조심해야 한다. 유동부채 규모가 큰 종목들은 지급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올 한해 코스닥 시장은 지난 몇 년간보다 확실히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이지만 ‘고수익 고위험’ 투자의 진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