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식음료 매장 '지하 탈출'

지하층서 벗어나 상층부에 새둥지

휴게공간 역할하며 체류시간 늘려 맛집 소문에 신규 쇼핑객도 유입

지난 달 26일 롯데 대전점 1층에 들어선 성심당 부띠끄 내부. 롯데백화점은 수입 명품, 화장품 브랜드 대신 최근 유명 맛집을 잇달아 지상층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 지하층에 한데 모여있던 식품·식음료 매장이 최근 들어 상층부로 올라가 둥지를 트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층별 휴게 공간 역할을 하면서 방문객의 쇼핑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데다 유명 맛집의 경우 추가 집객 효과까지 낸다는 판단에 따라 백화점마다 매장 배치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수원점 2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는 프리미엄 워터바인 '워터테이블'이 설치됐다. 쇼핑객의 시선과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인 만큼 기존 백화점에서는 주로 인기 의류 브랜드 매장이나 행사장으로 활용하지만 수원점은 기존의 공식을 깨고 쇼핑객이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다. 수원점은 2층 뿐만 아니라 3~5층에도 모두 디저트 카페를 설치해 방문객이 휴식 후 추가 쇼핑을 하도록 매장을 꾸몄다.


기존의 매장 배치 공식을 집어던진 지점은 롯데 대전점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지난 달 26일 1층에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단독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가 상징성이 큰 1층에 식품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차별화된 고급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애비뉴엘에도 TWG, 제르보, 브리오슈 도레 등의 카페를 지상층 곳곳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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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MD팀장은 "매장 중간에 카페나 식품 매장을 배치하면 고객의 쇼핑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유명 맛집의 경우 고객이 단지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가 추가적으로 쇼핑을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맛집 선정 단계부터 매장 위치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 1층에 초콜릿 매장인 고디바를, 신촌점엔 4층에 유기농 커피 전문점을 배치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1층과 2층에 라뒤레를,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는 고급 디저트 카페인 페이야드를 모두 지상층에서 운영 중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유통 담당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고가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이 입점하는 1층에 식품 매장이 문을 연 것은 식품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집객 효과와 차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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