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2대1로 앞선 8회 교체된 류현진은 후속 투수 브라이언 윌슨과 켄리 얀선이 실점하지 않아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세번째 도전 만에 시즌 14승(7패)을 수확했다. 0대0이던 5회 야시엘 푸이그의 우중간 솔로 아치로 기선을 잡은 다저스는 1대1이던 6회 맷 켐프의 좌중간 솔로 홈런으로 달아난 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류현진에게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3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쟁자인 우완 리키 놀라스코(13승10패)는 최근 2경기에서 1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2점대(2.97)로 재진입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ㆍ2선발은 일찌감치 '원투 펀치'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로 정해졌다.
류현진은 특히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각종 징크스와 약점을 단번에 털어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동안 1회 징크스에 시달렸던 그는 이날 5회 시즌 15호째 홈런(토니 아브레우)을 맞기 전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홈에서 7승(3패), 원정에서 7승(4패)을 거둬 원정 징크스도 떨쳐냈다.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평균자책점 4.26으로 좋지 않았던 AT&T파크에서 1점만 내줬고 이전까지 11타수 6안타로 괴롭혔던 헌터 펜스를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선인 3~6번 4명을 11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그는 시즌 29번째 등판에서 22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이 부문 다저스 역대 신인투수 최다 기록도 갈아치웠다.
류현진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오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이날 "류현진은 중요한 상황에서도 결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침착함을 칭찬하며 "다저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3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